어떤 어른(2024)
김소영 선생님 시간이 나와서 교보문고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번 책은 어쩐지 택배로 받고싶지 않고 직접 서점에 와서 사고싶었다. 어제 구매해서 틈틈이 읽었더니 어느새 완독해버렸네.
이번에는 노랑색이 많이 쓰인 삽화가 곳곳에 보여서 읽는 내내 마음이 글과 함께 더 몰랑몰랑해지는 느낌이다.
선생님이랑 비슷한 공통점이 많아서 엇! 하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우리 청소년에게 더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며 자라는 중이다. 어른도 당연히 자란다. 뇌가소성이 그 증거다. 어린이만큼이나 어른도 계속 공부하고 어린이와 함께 자라야 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자라며 거의 15년에서 19년간 시대에 맞는 교육을 받는데 이미 어른인 이들이 대학 졸업후 공부를 게을리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어른이 된다. 같은 어른이어도 지적인 수준을 맞춰나가고 잘못 알고 있는 지식들을 바로잡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꼰대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젊은 어른과 나이 든 어른 간에 소통이 어려워진다.
이번 책은 지난번 책의 연장선상처럼 느껴졌는데, 책에서 다루는 대상이 어린이에서 보다 약자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주말에 따뜻한 장판에서 뒹굴거리며 선생님 특유의 따뜻한 글들을 읽으니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슬픔의 핵심은 외로움이다. 누가 같이 있어주면 외로움은 덜어진다. 그렇게 슬픔을 이겨내는 한 걸음을 뗄 수 있다.
지난번 책에서도 그랬지만, 책 안에서 다른 책을 소개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서울 작가의 책, <박물관소풍-아무 때나 가볍게>도 읽어봐야지.
독서 수업이 결국 문화 예술 교육의 하나이다. 책 자체가 언어를 매개로 한 문화 예술의 산물이다. 문화 예술은세상을배우는 길인 동시에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알고, 맥락을 이해하고 다른감상자를 만나는것. 자신이 창작자가 될 때도 그렇게 전달되는 작품을 추구하게 해야 한다. 문화 예술은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비윤리적이거나 사회적 합의에 어긋나는 것을 창의성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표현의 기술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작은 사회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창의성이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확장시키는지 실감할 필요도 있다. 평범한 낱말이 '시' 안에서 새롭게 쓰인 것을볼 때 세계를 이해하는데 새 지평이 열린다. 언어만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