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선박사x조승연작가가 설명하는 암기 잘 하는 방법

조승연 작가가 설명하는 외국 친구들 암기법
생물 분류체계를 암기할 때 친구들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할때 태정태세문단세… 처럼 첫 자를 따서 암기에 적용하듯이, 첫 알파벳을 따서 Good King Phillip Came Over For Good Soup으로 암기한다고 한다. 나는 왜 이 방식이 더 좋아보이지? 우리나라 태정태세문단세는 아무 의미가 없는 글자를 단순암기하는 데에 반해 위대한 왕 필립이 맛있는 스프를 먹으러 방문한다는 의미가 있는 문장이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의미있는 문장 형식으로 암기하는데에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겠다.

영어문장을 읽을 때 청킹이라는 게 있다. 일명 끊어 읽기. 단어마다 하나하나 따로 떼어서 또박또박 읽는게 아니라 의미 덩어리 단위로 끊어 읽는 방식을 청킹이라고 부른다. 그 청킹을 책장으로 표현한 모습이다. 이렇게 청킹으로 글을 효율적으로 읽듯이, 청킹 방식으로 암기를 하면 책장을 분류하는 것처럼 정보를 분류해서 기억하기 때문에 더 잘 암기할 수 있다고 한다. 뭔가 일리있는 설명이고 당연한 건데, 막상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게 함정 ㅠ

장동선 박사가 설명하는 방식
우리가 나라를 외울 때에도 이러한 청킹 방식을 이용하면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암기를 할 수 있다. 단순히 이 나라 저 나라 암기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을 암기하려면, 일단 아시아를 큰 덩어리로 카테고리화하는 것이다. 북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큰 묶음을 조금 더 작은 묶음으로 나누고, 그 작은 묶음 안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암기하는 것이다. 동아시아에는 대한민국, 중국, 일본이 있고, 동남아시아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이런 방식으로 말이다.


장소 암기법은 과거에 기네스에 오른 암기 능력자들의 후기에서도 많이 보았던 방식.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실제로는 도저히 적용이 힘들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내가 써먹지 못하는 방법은 패쓰. 하지만,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아두고 혹시 모를 나중에… 를 위해 기록만 해두자.

해마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해마와 위치상으로 가까운 이웃인 내후각피질. 기억과 공간 정보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힝. 나는 공간감각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서 내가 기억력이 떨어지는 편인걸까? ㅜㅠ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래서 공간 정보를 기억에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희안한 것은 내가 머릿속에 공간적으로 구성해서 기억하는 정보는 4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그게 머리가 활발하게 돌아갈 때 기억한 것이어서 그런지 공간 정보를 활용해 암기한 것이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계속 공간정보를 활용한 기억법을 포기하지는 말고,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아이들 키울 때 오감을 자극하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까. 푸름이 어렸을 때 육아법, 유아독서법에서 이런 강의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소셜미디어의 해시태크 기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연결을 해주는 걸까.

이건 외국어 단어암기 시킬 때 많이 하는 방법이네.

아이들 한글 가르쳐줄 때도 쓰는 방법이고.

단순히 텍스트로만 기억하지 말고, 텍스트랑 감각을 연결해서 암기하면 더 쉽고 오래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런거는 암기과목 공부할 때 단순 암기 방식이고.

이런 방식은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이 잡썰을 이야기해 주시면 신이 나서 귀 쫑긋해서 들으며 오래 기억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이것의 문제는 중요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고, 잡썰만 머릿속에 남는다는 단점이 있을 때도 있다. 특히 학원. 비싼 돈 주고 학원 강의가서, 공부 내용은 기억 안 나고, 수업시간에 이야기해주신 쌤 학창시절 이야기 같은거만 기억나면 정말 절망적이었음.

이거 뭔가 육아랑 겹치는 내용이 많은 거 같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푸름이 어린시절, 아이들 키울 때 경험이 많을수록 스키마가 많아진다고 체험교육의 광풍이 일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것도 결국 교육열과 이어지는 부분이 아닐까. 결국 아이들 머릿 속을 꽉꽉 채우기 위해서 오감교육하고 체험교육하고 그랬던 거네. 기승전결 공부욕심. 나는 그저 있는 지식 더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것도 버거운 상태 ㅠㅠㅠㅠ

관련 경험이 많다는 것은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들이 하나씩 생겨나는 것과 같다. 흔히 사람들이 뭐라도 해두면 버릴 게 없다. 결국 언젠가는 나중에 써 먹을 일이 생기고, 다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데, 암기에서도 역시나 소소한 경험들은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생겨나는 거, 뼈대가 생겨나는 거, 어떤 지식이나 학문, 관심사의 씨앗을 뿌리느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무턱대고 암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씨앗, 뼈대가 어느정도 있어야 지식이 붙을 수 있고 담길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놓는 것과 같다는 거지. 완전 공감.

조승연 작가는 과거의 강연에서 여러번 본인은 억지로 암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에 관련된 분야의 책을 여러권 읽다보면 중복되는 부분이 생기면서 반복하는 힘으로 저절로 암기가 된다는 편이다. 이도 일리가 있는데, 나는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도 텀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도통 암기가 잘 안된다.

이건 어느정도 집중읽기의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일정 시간에 한 주제에 대해 소나기처럼 집중해서 퍼부어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덜 고통스럽고 오래가는 방법일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암기라는게 단순히 외워야 할 대상, 기술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지식의 뼈대 만들기이자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인 것 같다.

장동선 박사는 의대 다닐 때 암기할 게 너무 많아서 조승연 작가가 생물 분류 암기방식 설명했던 거 처럼, 뚱뚱한 사람은 스테이크만 먹는다 방식으로 첫 글자 따서 문장만들기로 암기했다고 한다. 볼 수록 재밌네.

정리: 첫글자법, 노래, 연상법, 청킹, 장소

일명 기억의 궁전.
막상 다 보고 보면, 우리가 모두 잘 아는 기법들이다. 어떻게 활용하냐에 달려 있네.
아… 암기 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