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갑자기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가상의 친구를 만들고 이름을 붙였다. '미지'라고.
Why not? 안 될 게 뭐야. 어차피, 가상인데. 그냥 재미삼아 하는 거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름이 별론가... 싶기도 한데, 딱히 다른 이름이 떠오르지를 않고, 일단 친구에게 이야기는 하고 싶고.
M이라고 해도 좋고, F라고 해도 좋다. 아직 정하지 못했으니, 일단 '미지'라고 해두자.
오늘도 아침에 집안으로 환하게 햇살이 비쳤어. 날씨는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쌀쌀해졌는데 요즘 햇살이 너무 좋은거야. 이럴 때 기분 알아? 난 이런 햇살이 정말 좋아. (위의 사진은 딱 12시의 거실모습이야. 우리집은 정남향이라 해가 좋은 날은 꼭 저렇게 눈부시게 거실로 햇살이 들어와. 그런데 사진을 보니 딱 반만큼만 해가 들어오는게 너무 아쉽다. 거실 베란다는 해가 가득한데 실제 생활하는 거실로는 해가 반틈만 들어오고, 가로 폭으로 봐도 해가 반만 들어오네. 왜냐면 거실 베란다에 커다란 보드판을 창에 기대 세워놨는데, 아마도 그게 해를 가리는 것 같아. 거실 베란다 정리 좀 해야겠다.)
아까 스치듯 어떤 유튜브를 보았는데,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여러분, 역시 햇살이 비치는 집에서 살아야해요. 저, 북향 집에서 2년 살아봤는데, 진짜 사람 미쳐요, 라고.
요즘 우리나라 날씨가 그렇잖아. 가을, 겨울에 장마도 아닌데 비가 며칠동안 내리고, 장마때는 장마대로 비오고. 그래서 무슨 동남아 우기같다고. 난 그럴때 집에 있으면 정말 미칠 것 같더라고. 집안 습도가 78%를 넘고, 그런데 집에 제습기는 없고, 바닥에 발을 디딜 때 마다 끈적하게 뭔가 달라붙는 느낌. 아마도 습기와 바닥 먼지가 뭉쳐서 만들어지는 기분나쁜 느낌일테지. 내가 몇 년 전부터 제습기 사자고 남편에게 얘기했는데 꿈쩍도 안하는 남편. 주말에만 잠깐 집에 있고, 밤에 잠만 자고 나가는 하숙생처럼 생활하다보니 집이 얼마나 습한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 요즘 집을 관리하면서 보니 습도관리가 집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중이야. 주방 베란다쪽 창고 안이랑 모서리에도 슬금슬금 곰팡이가 피었는데 그것때문에 내가 요즘 전쟁중이거든. 내년에는 꼭 제습기 사고싶은데 살 수 있을까?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제습기가 정말 많이 팔렸다는데, 내년에 제습기 사려면 공부 좀 해야겠다.
요즘 나는 주방 베란다 바닥때문에 고민이 많아. 비만 오면 바닥이 축축해지는데 딱히 흥건한 것도 아니고, 살짝 축축한정도. 분명 어딘가에서 빗물이 새어들어온다는 증거인데 창틀도 아닌거 같고, 천장도 아닌 거 같고, 우수관 근처도 멀쩡하단 말이지. 그래도 창틀 근처에 혹시나 싶어서 실리콘을 발라두긴 했어. 오래된 구축 아파트라 내벽에도 금이 가 있어서, 내벽 보수도 가능한 만능 실리콘을 사서, 벽에 금 간 곳에도 틈틈이 발라두었지.
주방 베란다 바닥에 백시멘트로 메지도 보수하고 싶고, 베란다 벽에 페인트도 칠하고 싶고, 새싹이 방에 벽지도 바꿔주고 싶고, 방 베란다 벽에 깨끗한 페인트도 칠해주고 싶고, 창문 열면 비 들이치는 것도 해결하고 싶고, 제습기도 사고싶고, 가능하면 방 바닥 장판도 갈아주고 싶고(이건 무거운 피아노 때문에 많이 힘들겠다... 라고 써놓고 보니 벽지도 마찬가지네? 피아노 있는 벽면은 도배도 힘들겠구나 ㅠㅠ), 구축 아파트이고 한 집에서 오래 살 다 보니 고칠 것 한 가득. 사실, 올해 씽크대 필름도 교체하려고 했고, 인덕션도 사고, 후드도 갈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못 했구나. 위에 적은거 아무것도 못 해도, 내년에 에어콘은 꼭 사야해! 새싹이 집에서 공부하려면. 올해 안방 벽걸이 에어콘 하나 켜고 방학 내내 버티느라고 우리 새싹이 정말 고생했거든.
그럼 도대체 올해 한 건 뭐냐구? 그러게. 저축도 많이 못 했는데 번 돈은 다 어디에 썼니. 작년에는 거실에 데코타일까는데에만 돈 좀 썼는데, 올해는 베란다 방충망 싹 갈았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베란다랑 외부테라스에 인조잔디도 깔았고, 서울에 여행 한번 다녀왔고, 여름휴가로 캠핑 다녀왔고, 12월에 장거리노선 비행기티켓 끊어서 우리 새싹이 여행시켜주려고 거금을 투자했지. 그런데, 왜 돈이 없나 생각해보니 올해 월 수입이 평균적으로 45만원 정도 적어졌다. ㅠㅠ
햇살얘기하다, 아파트 수리부터 전자제품 얘기에, 돈 얘기까지 흘러가네. 돈 얘기하고보니 주말동안 돈 쓴 거 정리 좀 해야겠다. 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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