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를 탈출해 보겠습니다

운전연습 12일차 - 도서관 가야해서 강제 주행연습

투게더 :) 2024. 12. 1. 17:39
반응형

어제 주차연습하다가 질려버려서 오늘은 연습을 안 하려고 했는데, 푸름이가 빌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해서 도서관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조금씩 다시 자신이 없어지는 시기라 은근슬쩍 남편에게 묻어갈까 싶어서, 

내가 할 수 있겠어? 여보가 하면 안될까?

물어보면, 남편 특.

 

그래도 해야지!

그럴수록 해봐야지!

깨갱. 군소리 없이 차 키를 받아든다. 사이드미러 조절버튼이 고장나서 어제는 약간 미러가 안맞는 상태에서 운전을 했었는데 오늘은 불안해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손으로 슬쩍 밀었더니 깔끔하게 조절이 되었다. 아! 어제는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사이드미러에서 내 차체가 너무 안보이니 괜시리 불안해서 ㅜㅜ 사실 너무 짧은 거리 운전하고 완전 안보이는건 아니라서 그냥 운전을 했는데 오늘은 왜인지(아마도 시트 높이나 앞 뒤 조절에 따라 미러가 다르게 보이는 듯) 차체가 하나도 안보여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손으로 밀어 조절했다. 

 

오늘의 실수 & 문제점

1. 지난번에 실수한 구간에 다가가니 심장이 쿵쾅쿵쾅 떨리더라. 그래도 이번에는 실수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결정적이게 지난번에 뭐 때문에 실수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더라. 물론 지난번에 실수 후 기록을 남겨놓았다면 찾아서 읽어보면 되긴하다. 그런데 막상 운전 연습후 기록하려면 이미 기억이 안드로메다. 이렇게 기록도 못 할 정도로 잊어버린 후라, 복기가 참 힘든 상황이다. 뭐가 문제야? 기억력이 떨어지는거야, 나이들어서 그런거야. 

 

2.여전히 차선 바꾸는 거 힘들어!!!!!!!!! 직진 차선에서 차간이 여유있고 그럼 상관이 없는데 좁은 도로, 빽빽한 차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 금새 바뀌는 도로라 얼른 끼어들어야 할 때는 지인짜 심장이 너무 떨리고 미쳐버릴것만 같다!!!!!!!

 

기분좋은 콩닥거림이 아니라, 미쳐날뛰는 기분나쁜 쿵쾅거림!!!! 심지어 연달아 바꾸고 또 바꾸고! 안그러면 집에를 못 가. 진짜 욕이 저절로 나오는데, 성격이 초단위로 나빠지는 게 느껴진다. 무슨 욕나오는 병걸린 사람처럼 욕이 나오려고 해. ㅠㅠ 나 평생 누구한테 욕 안하고 산 사람인데 ㅜㅠㅠㅠㅠ 살려조...

 

3.분홍색 유도선이 그려진 도로가 있었는데 유도선 뿐만이 아니라 도로가 두 차선이나 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다. 그래서 분홍 유도선이랑 헷갈려서 두 차선 위를 혼자서 이리저리 질주. 다행히 다른 차가 가까이 없었던가.. 암튼 사고는 안 나고 지나치긴 했는데, 남편이 뭐 하냐고 지적함과 동시에 나도 이게 뭐지? 나 뭐하지? 깨달아서 제정신 차리고 차선 하나를 선택해서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마치 중앙선에서 노란선 밟고 달린 느낌이라 기분이 정말 그지같았... 그 후로 완전 멘탈이 나가버림.

 

4.유턴전용 차선으로 들어가서 오르막길 후에 4차선 직전 도로로 합류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끼어들기 못 하면 영 이상한 데로 계속 직진해야 하는 상황. 끼어들기 후에는 오른쪽 계속 차선 바꿔서 들어간 후 우회전해서 직진해야 한다. 그런데 끼어들기 못해, 차선 못 바꿔, 우회전 후 앞에 다른 차가 좌회전하려고 기다리는데 내가 먼저 가야하는지 기다려야하는지 잘 모르겠어... 여러가지 난관. 근데 설상가상으로 오늘 남편이 어떻게 하라고 코치를 잘 안해주는거다. 이제 알아서 해라! 마음도 있을거고, 피곤하기도 할 거고. 어제 너무 하나하나 꼬치꼬치 코치하길래 내가 

혼자 알아서 좀 해 볼게! 짜증내서 그런가... 잘난척 하더니 당해봐라... 이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 

 

5.집으로 오다가 우회전 하는 구간에서 잠깐 멈춰서 확인 후 돌려야하는데, 왼쪽에서 직진하는 차들이 몇 차선에 걸쳐 밀려드는데 나는 아무생각없이 우회전에만 정신이 팔려서, 오! 앞에 차 없네? 나 알아서 우회전 해서 가면 되네? 빨리 가고 싶다! 에 정신이 팔려서 우회전하려고 했고, 남편이 어어어!! 소리지르고 난리 부르스. 아... 이제 12월에는 운전하지 말아야하나? 연말에 여행도 있는데 그 때까지 절대로! 아무도 다치면 안 된다!  싶어 운전연습 잠시 중단할까도 싶고. 오늘 마이 심란하다.

 

6.마지막으로 마트에서 뭐 사느라,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주차구간을 몇 개를 쓰는 거야? 허탈하게 웃으며 타박하는 남편.

물건 사서 나와 차를 다시 타려는데, 와아. 무서워서 뇌가 쪼그라든 느낌.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주차하고 차 키도 그대로 꽂아두고, 시동도 켜놓고 마트에 들어갔다 나왔더라. 허허허. 큰일 날 아줌마네.

내가 이러고 들어갔다 나온거야? 물어보니, 그렇단다.

오늘은 진짜 심하게 너무했다 싶어서 더이상 운전할 수 가 없었다. 집에 거의 다 왔는데 결국 남편이 차 빼서 집까지 왔다. 흠.. 100일 안에 장롱면허 탈출할 수 있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