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주말마다 정주행중인데,
자꾸 맛있어보이는 거 너무 많이 보여줘서
지난 주에는 갈비찜
이번 주에는 동파육
소고기 다음 돼지고기. 다음은... 생선?

컬리에는 통삼겹이 한가지 종류밖에 없는데
후기가 별로 맘에 안들어서 쿠팡에서 검색했다.
선진포크 오겹살로 동파육했다는 후기가 있길래
썩 마음에 들진 않았으나 1kg 구매
통오겹살이 모양이 별로 안 이쁜게 왔다.
별로 통오겹스럽지 않은 통오겹.
무튼, 먹기 좋게 보기 좋게 내 나름대로 잘라서 삶기 시작.
아! 삶기 전에 후라이팬에 기름 충분히 넣고 겉면 바싹 익히기
가스렌지 주변에 기름이 온통 튀어서 나중에 청소 지옥이었음.
겉면 익혔으니 이제 삶기!
처음부터 압력솥에 삶고 싶었지만
물을 얼마나 넣어야 할 지 모르겠고
압력솥에서 끓어넘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당이 안 될 듯 싶어
일반 솥에 대파, 양파, 마늘, 고추, 후추 등 넣고 1시간 푹 삶았다.
(오늘도 역시 동파육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만개의 레시피 참고해서 만듬.)
수분 조금 남았을 때 부들부들 고기에 대한 확신이 없어
또 압력솥에 그대로 부어 15~20분 쯤 또 끓인 것 같다.
그랬더니 껍질이 젤라틴처럼 변해 있었음.

이제 간장10큰술, 설탕, 굴소스, 올리고당, 맛술, 후추 등등 넣고 조려주기
양념을 고기에 끼얹어주며 조렸다.

위랑 똑같은 거 같지만, 내 눈에는 점점 색깔이 이뻐지는게 보임
얼마나 삶았는지 그 단단하던 오돌뼈가 반투명해졌음

청경채의 익힘!도 나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요리. ㅋㅋ
끓는 물에 소금 넣고 1분 데친 후에
덜어내서 뚜껑 덮어주고 밥 뜸들이듯이 스팀을 쬐어줌
이 날 청경채 식감 최고!
청경채 잘 안 먹는 아이도 고기 조린 간장소스 뿌려주니 잘 먹더라

고기만 내기엔 너무 색깔도 맛도 심심하니까 무생채
깻잎도 내고, 무쌈도 곁들였는데
아이는 무쌈이 동파육과 먹기 최고라고 했다.

이건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대파
자신없어 튀기진 못하고 썰어서 고기 위에 고명처럼 장식
채썰어 물에 씻고, 조금 담가두었더니 매운 맛이 사라지고
간장소스 뿌려먹으니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좋았다.

짜잔!
나의 첫 동파육
대체 몇 시간이 걸린거냐
역시 요리는 정성이다
갈비찜도 그렇고 동파육도 그렇고 ㅠㅠ
아이는 어! 내가 제사 지낼 때 먹던 그 하얀 징그러운 고기가
이거랑 같은 거라고? 하며 너무 맛있다고 최고라며 엄지척 해줌
남편은 수육 간장조림이네.. 이러고 먹음


일부러 수육처럼 편으로 썰지 않고
그냥 숟가락, 젓가락으로 찢어 먹었는데
얼마나 부드러운지 그냥 장조림처럼 주욱 찢어진다
초보라 힘들었지만, 보람있게 맛있었다아아

고기 삶았던 냄비
얼마나 푹 삶았는지 대파, 양파, 마늘, 고추가 거의 흔적도 없게 다 녹아내렸다.
흑백요리사는... 날 요리하게 만든다
덕분에 요즘 잘 먹고 있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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