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안할까. 계획이 없어서, 미래를 알 수 없어서, 현재가 정신없이 어지러운 채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서. 루틴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갑자기 일어날 돌발변수 때문에. 일단, 갑자기 일어나는 돌발변수는 제거. 왜?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문제니까. 일어날거면 일어나는거고, 아니면 말고. 일어나면 또 거기에 맞게 해결하면 되는거고. 부동산 소장님처럼 시크하게 처리하자. 내가 늘 만나는 부동산 소장님이 계신다. 나는 늘 파랗게 질려서, 거대한 파도거품에 당장이라도 잡아먹힐 듯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 마음을 감추고 여쭤본다. 그러면, 소장님은 너무나도 시크하게 쎈 언니처럼 대답한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지. 마치 미리 답이 정해져있었던 것처럼. 어쩜 그렇지? 늘 나는 모르고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