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잔뜩 들어오는 가을날,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예쁜 날들이 많으면 좋을 텐데, 봄과 가을은 정말 사계절 중 한달살이로 지나가는 손님이 되었다.우리 집 가을아이도 좋아하는 가을가을한 날씨. 어제는 친정어머니가 직접 기르시고, 말려서 빻아주신 귀한 고춧가루와 역시나 직접 기르신 무, 대파, 새로 담그신 총각김치가 택배로 도착했다. 얘네들도 가을이면 만나는 친구들. 생각해 보니 지난 몇 년간 꼭 11월 중순, 김치와 야채 택배를 받았던 것 같다. 이런 소중한 추억들도 꼭 기록해 두어야지. 부모님이 언제까지 보내주실는지. 예전에는 이거 받으면 정리하기 귀찮아서 (지금도 그렇긴 하다) 택배 받기가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내가 받기 싫어도 부모님 취미려니, 그분들 나름대로의 애정표현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