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탈모 샴푸 찾아 삼 만리

투게더 :) 2024. 11.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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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리가 너무 빠진다. 사실은 요즘이 아니라 계속 빠졌다. 새싹이 초등학교 1학년 즈음부터 미용실 원장님께 머리가 빠지네요, 소리를 들었더랬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는 평소에 머리숱이 많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으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들으며 자라다 보니 지금도 그럴 거라고 착각을 했나 보다. 사실, 2018년 당시만 해도 겉보기에는 머리숱이 많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적어진다고 왜 아무도 나에게 얘기를 안 해준 거지? 하하. 누구도 나에게 그런 TMI는 하지 않는 법. 내가 인맥이 너무 적고 그런 TMI를 할 만한 사람을 곁에 두고 있지 않아서인가? 그렇다면!! 이걸 보는 20, 30, 40대 누군가가 있다면, 집안 내력으로 대머리 유전인자가 없다고 할지라도, 여자일지라도 언제든 탈모에 대비하라! 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탈모에 대해 약간 고민하고, 공부해 본 지금에 와서 나의 착각을 복기해 보자면, 
 
1. 대머리 유전인지가 없는 집안은 탈모에 대해 걱정을 안해도 되는 줄 알았다.
2. 여자는 탈모 고민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다.
3. 나이가 든다고 머리가 빠질 줄 몰랐다. (그말인 즉슨, 머리숱에도 노화가 찾아온다!)
4. 탈모는 병적인 것이어서 치료나 관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줄 알았다.
5. 먹는 것과 탈모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먹는거 아주 중요.  
정도.
 
우리 남편은 시댁이 탈모유전자를 가진 집안이어서, 그래서 머리가 빠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 걱정을 떠나, 벌써 나부터 탈모걱정을 해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도대체 왜! 를 100만 번쯤 고민한 것 같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화살을 돌리는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다. 가장 손쉽고, 경제적이고, 빠르고, 죄책 감 없이 탓할 수 있는 존재, 스트레스. 남편이 2015년 정도부터 직장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게 탈모가 시작된다고 느꼈던 것은 2016년부터였다. 생각해 보면, 모든 요소가 탈모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영양가 없는 음식, 부족한 수면.. 남편은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했고, 매일 야근을 하고 새벽 2~3시쯤 퇴근해서 남들이랑 비슷하게 출근하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면에 시달렸다. 게다가, 주말에도 출근을 밥 먹듯이 했고,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출근할 경우, 라면이나 떡볶이 류의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식사를 했다. 그리고, 야근하면서 동료와 치킨, 햄버거, 각종 과자 간식, 믹스 커피 등 야식도 많이 먹었다. 급기야 2018년 겨울부터는 고혈압, 고지혈증 약을 먹게 되었고, 지금은 당뇨 경계치에서 위험한 줄다리기 중이다. 2017년부터 머리숱이 정말 없어졌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래도 두피가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2023년인 작년부터는 하얀 두피가 보일 정도의 머리카락 손실로 나이가 확 들어 보여서 잘 생긴 얼굴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ㅠㅠ 작년까지만 해도 막 안타까워했는데, 올해부터는 마음을 살짝 내려놓았다. 어쩌겠어... 정도로.
 
그런데! 이게 여자인 내 상황이 되니, 남편이 아니라 내 문제가 되니 나는 남편과 성격이 달라서 그런건지, 남녀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난 내려놓는 마음이 안 된다는 것! 남편이 7~8년간 겪어온 변화를 올해 확 느끼면서, 병원에 가야 하나 매일 검색해 보고 걱정하기를 반복하고 딱히 도움이 되는 정보를 못 얻으면서 좌절과 절망이 번갈아왔다. 게다가 병원 다니며 처방약을 받고, 병원에 다닐 시간과 에너지도 없는 편. 그만큼의 의지도 없는 건가.. 모르겠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샴푸를 바꿔보아야겠다는 것이었다. 탈모전문병원 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게 되었는데 실제로 본인이 탈모환자여서 여러 가지 샴푸를 써보며 후기를 남기고 있었다. 솔직히 탈모샴푸는 말만 그렇고 다 광고용인줄 알아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는데 치료해주지는 않을지라도 악화되는 걸 방지, 방어해 주는 차원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진짜일까?

 
어차피 매일 머리는 감아야하고, 샴푸를 쓰긴 써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샴푸 정도 사는 비용은 내가 투자할 수 있지! 하는 생각에 샴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또 이것도 보통 시간과 에너지가 쓰이는 일이 아닌 거다. 이 세상에 탈모 샴푸와 용품이 너무너무너무너무나 많다..... 게다가 샴푸의 유해성분인 환경호르몬은 모발을 타고 들어와 가장 멀리까지 생식기 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다. 나는 자궁근종도 있고, 이미 완경도 하였으니 그런 점도 적잖이 걱정이 되어 나쁜 성분이 들어있는 샴푸는 쓰고 싶지 않았다. 뭐 그건 건강한 상태여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근데 사실 다른 유튜브를 많이 안보고 이분 영상만 봐서 편향된 정보일까봐 걱정. 그리고, 혹시 뒷광고 아닐까도 걱정.

 
 
 
 
무튼, 그때부터 효과좋은 탈모샴푸들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리뷰들을 꼼꼼히 읽었다. 구글링 해서 리스트를 얻기도 하고, 쿠팡 판매순위를 보고 리스트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연히 주관적인 이유들로 제품들을 골랐다. 향, 질감, 비듬제거 여부, 나의 탈모상태, 지성 건성여부, 성분... 고른 제품들은 다시 화해 앱에서 유해성분들이 없는지 더블체크를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같은 샴푸인데 라인에 따라 어떤 제품은 유해성분이 많고, 어떤 제품은 넘어갈 만큼의 성분들이 들어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예를 들어 같은 G샴푸라도 클래식 대표라인은 유해성분이 없는데 반해, 민감성이나 지성라인은 유해성분이 첨가된 식이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고르다 보니 진짜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 어후, 피곤해. 내 거니까 이렇게 사지, 미안하지만, 남편 거 사주려면 이렇게 못 할 듯. 왜냐하면, 매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남편은 본인의 증상에 대해 잘 모르더라. 예를 들면 내가 비듬이 많은지, 지성인지, 어떤 질감을 좋아하는지, 어떤 향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등의 기호를 알고 있어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런 걸 잘 모른다. 그래서, 사주기가 정말 애매하고 곤란하다.
 
 
 

 
유튜브에서 전문가가 말하길 본인에게 맞는 탈모샴푸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더라. 보통 탈모샴푸에는 카페인, 살리실산 등이 들어가 있고, 계면활성제, 실리콘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화해 앱에서 보니 주로 실리콘, 계면활성제의 특정 재료, 향과 관련된 성분들이 유해한 것들이 많았다. 이렇게 알고 고르다보니 몇 개의 제품으로 내가 궁금한 제품들이 압축이 되었고, 오늘부터 하나씩 구매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화해 앱에서 리뷰어들이 팁을 주길, 샘플 제품을 사용해 보고 고르라는데, 내가 궁금한 제품들은 샘플만을 판매하지 않기에 할 수 없이 하나씩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라보에이치 민감성제품. 풀네임은 라보에이치 민감두피 저자극 트러블케어 제품이다. 펌핑하는 부분의 색깔로 제품이 구분되는데 이 제품의 색깔은 연두색. 
 
 

구매하고 오늘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글쎄... 질감이 내가 원했던 상태는 아니었다. 향은 은은해서 감을 때 인식을 못 할 정도로 약한 향이었고,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감을 때와 감고나서 머리가 풀 먹인 것처럼 빳빳하게 느껴진다는 점? 이게 참 보여줄 수도 없고, 표현하기도 애매한데 누군가 사용한 사람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누로 머리감을 때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누로 감을 때 느껴지는 뻑뻑함 같은... 내가 느끼기에 내 머리상태는 두피는 건조해서 가끔 가루상태의 비듬이 떨어지기도 하고,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새싹이가 엄마, 비듬. 하면서 떼어주기도 하는 정도. 그리고, 이것도 '내가 느끼기에' 라고 한정 짓는데 (확신이 없어서), 머리카락은 분명히 정말 건조한 편이고, 며칠 감지 않아도 기름지지 않아서 우리 집 식구들 중에서 가장 티가 덜 나지만, 머리 감고 시간이 지나면 두피 쪽이 기름져서 머리가 두피에 들러붙는 느낌이 느껴진다. 그래서, 건조+비듬+탈모의 영역에 있는 샴푸를 선택한다고 한 건데, 잘 구매했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 딱 한번 사용해 봤는지 헤어로스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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