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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4일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2년 전 이맘때 마음이 힘들어 듣던 노래의 가사를 캡처해 놓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 2년 후 또다시 마음이 아프다.
그때와는 다른 이유로.
또다시 어느 때인가 마음이 아플 때가 있겠지.
듣지는 않고 그냥 혼자서 살며시 가사를 읽어만 본다.
듣기까지 하면 이번에는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이제 아이 하교하기까지 한 시간 여 남았는데
아직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된다.
여전히, 어젯밤. 오늘 아침에 머물러 있는 마음.
호랑씨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을까
그도 힘들겠지만 나도 이제 지쳐간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위로 할 기운도 남아있질 않다.
나도 나를 위로할 힘이 필요하니까.
마지막까지 나를 다 쥐어짜면 내가 남아있을 힘이 없어서.
10년째 반복되는 일상에 눈물도 말라간다.
얼마나 힘들까 싶으면서도 아침 식탁에서
울고 있는 그를 보니 화가 났다.
나는 새싹이 때문에 간신히 참고 있는데.
어떻게 그러지, 싶어서.
등교해야 하는 아이가 그 모습을 보면 어쩌나 두려웠고,
부모의 나약함을 숨기고 싶었다.
감정을 숨기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등교시간에 그런 식으로 드러내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언제쯤 나도 참지 않고 자유롭게 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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