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를 탈출해 보겠습니다

운전연습 4일차 - 비가 와도 연습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투게더 :) 2024. 10.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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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무리해서 운전연습을 했나. 아침에 두통에 머리도 아프고, 온 몸의 관절이 욱신거리는 느낌이었다.

관절통증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온통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씨.

 

오전에는 책보면서 널브러져 있다가 간신히 점심을 먹고 나니, 남편이 묻는다.

오늘은 언제 운전하러 갈꺼야?

(아... 가기 싫은데) 글쎄? 잘 모르겠어.

 

계속 미적거리고 있으니, 남편이

2시에 나가자!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남편은 요즘 일본어를 배운다는 핑계로 틈 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보고있다.)

 

한창 <중세>읽으면서 지도도 보고 검색하며 딱 집중 잘 되는 상태였는데 나가야 할 시간.

오늘은 어디로 갈꺼야?

꼭 처음 연습했던 장소로 갈 필요는 없지 않아?

남편이 되묻는다.

그렇긴 한데... 사실은 처음 연습 장소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오늘은 진짜 왠일인지 용기가 나질 않는다.

어제 그렇게 신나게 운전을 했으면 오늘은 더 자신이 붙어야 정상인데, 왜 그럴까 내 마음.

확실히 자신감이 떨어지니 나가기도 싫고, 운전대 잡기 싫고, 더 좁은 공간, 차가 없는 도로에서 운전하고 싶다.

 

 

 

 

 

 

결국, 가까운 옆 동네로 가기로 했다.

우리 동네는 진짜 주택가의 좁은 도로만 있는데, 새로 생긴 대단지 아파트들이 많은 옆 동네는 3차선, 4차선의 큰 도로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도로가 시원시원해서 운전할 맛이 날 것 같고, 왠지 더 쉬워 보인다. 일단, 아파트 단지안의 좁은 도로에서 벗어나니 남편이 차를 세우고 좌석을 바꾼다. 운전대를 잡고 달리기 시작하자 마자 갑자기 남편이 뭘 조절하라고 한다. 전방 주시도 겨우 하는 중인데. 정신이 없어서 무시하고 그냥 달렸다. 알고보니 비가 와서 와이퍼를 켜라는 소리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해함.) 

 

왼쪽, 오른쪽, 앞, 뒤로 차들이 꽈악 들어서니 숨이 막혀오는 것 같다. 후, 하, 후, 하. 긴장해서 계속 깊게 심호흡을 했다. 내가 시키는 대로 잘 못 해서 그런지 남편의 심기도 별로 좋지 못 한 것 같았다. 길게 한숨을 내쉰다. 게다가 시속 50킬로미터 정도에 맞춰 운전하는 거 왜이렇게 어려운 거야. 조금만 속력을 내면 50이 넘고, 조금 여유를 부리면 속도가 너무 떨어진다. 40 이하로 달리면 빵빵거릴 것 같고, 눈치가 보인다. 그런데, 눈치 안 보이게 달리자니 50이 넘어서 휴대폰 네비게이션이 번쩍거린다. (더 연습해야 할 점 ▷ 일정한 속도 유지하기.)

 

도로 가운데로 달리는 것도 어렵다. 어제 아침까지 선 안 밟고 운전하는 거랑 가운데로 운전하는 것을 연습한다고 했었는데 좁은 공간에서 빙빙 돌며 운전연습하는 거랑 큰 도로에서 다른 차들과 함께 달리며 실제로 운전해보는 것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런 게 실전 연습이란 말이지. 초보를 벗어나려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게 어설프게 운전하다가 사고가 날까봐 마음이 계속 콩알만하게 졸아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새가슴으로 운전을 시작했을까? 궁금했다. 

 

 

출처: 그린카 블로그

 

 

 

어제는 사이드미러에 부착한 볼록렌즈가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신나했는데, 오늘은 가 와서 그런지 모자를 쓰고 나가서 그런지 도통 내가 중앙으로 정확하게 달리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려면 왼쪽과 오른쪽의 사이드미러를 반복해서 관찰하며 감을 잡아야 하는데 오른쪽 미러를 보기가 너무 어려웠다. 결국, 양쪽 사이드미러, 룸미러의 3가지 미러보기를 더 연습해야 한다. 어제는 별거 없네, 했던게 오늘은 또 엄청 어렵다. 그래도 연습하는 코스에서 한 차례 왕복으로 달리고 나니 도로와 장소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어느정도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룸미러와 왼쪽 사이드미러보기는 익숙해졌지만, 오른쪽 사이드미러 보기가 제일 어렵다. 왼쪽 사이드미러는 두번째, 룸미러 보는 게 제일 쉬운 듯. 아닌가? 둘은 비슷하고 오른쪽 미러 보는게 제일 어렵던가. 잘 모르겠다. 무튼, 도로 중앙으로 달리기 위해서 3가지 미러를 보느라 노력하는 사이, 차가 계속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 하며 불안정한 운행을 하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으니 옆에 탄 남편은 얼마나 불안하고 답답했을까. (어제는 대체 어떻게 그렇게 먼 거리를 연습해서 운전한거지? 오전에 6km, 오후에 7km, 8km, 총 20km가 넘게 운전했다.) 

 

 

 

 

 

오늘 운전 연습을 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교차로 지나가기. 교차로를 지나다보면, 횡단보도나 여러 이유로 내가 가던 직선 도로의 표시가 끊어지거나 점선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 순간 가슴을 쓸어내렸던 지점이 있었는데, 분명 2차선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1차선으로 바꿔 달려야 한다는 거다. 남편은 그 순간에 점선으로 가이드가 되어 있었는데 내가 그걸 무시하고 차선을 넘어 남의 차선(2차선)으로 달렸다고 했다. 그래서, 유턴해서 같은 지점을 찾아 계속 연습을 했다. 보통은 2차선에서 달리고 있었으면 계속 직선으로 2차선을 달리면 된다. (똑같이 직선으로 달려도 되는 구간이라도 보통 교차로 부근에 선이 없거나 흐릿하거나 하면 직선의 감이 없어지는 것도 문제. 교차로가 아닌 곳이라도 선이 지워진 곳에서 달리는 거 진짜 어렵다!!!) 그런데, 내가 왜 1차선으로 가야 하는가? 바로 1차선이 좌회선 차선으로 되어 있으면서 그 차선이 없어지고,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4차선 도로였다가 도로가 3차선으로 줄어들면, 내가 있던 2차선이 교차로를 넘으며 1차선이 된다는 거다!!! 그런 특별한 경우는 점선으로 가이드가 되어있고, 그걸 따라 달리면 되는건데, 나는 그 곡선, 사선을 무시하고 직선으로 달렸으니 남의 차선에 무단으로 끼어들기 한 셈이고 그런 경우 옆 차와 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앞이 깜깜해지면서 당장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고 났으면 어쩌지? 앞으로도 달리다가 그걸 캐치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한산한 곳에서도 잘 몰랐는데, 복잡한 도로고 더 빨리 달리는 도로였다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과거에 단순한 접촉사고로 운전을 못 하게 됐던 것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고 계속 운전 연습을 이어나갔다. 한참을 유턴해서 뺑뺑이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운전은 쉽지 않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어제 어떤 분의 운전일기를 읽었는데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초보운전자에게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나는 겨우 2주차, 그것도 주말에만 운전연습하는 사람인데 너무나 까마득하지만, 한 달을 채워보자 심정으로 연습하는 중이다. 차차 나아지겠지. 잘 할 수 있다! 용기를 갖고 기운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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